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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라니냐 발생 확률 55~65%…커피·콩 생산 차질 우려
관리자 | 2017-10-25 |    조회수 : 1248
연말 라니냐 발생 확률 55~65%…커피·콩 생산 차질 우려

송고시간 | 2017/10/24 16:28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올겨울에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농산물 시장과 농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기상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올가을과 올겨울에 북반구에서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을 종전보다 높은 55∼65%로 예측하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중서부의 곡창 지대에는 가뭄이 닥치고 동남아에는 비가 내려 농산물 수확에 차질을 줄 수 있다. 또한 남반구에 속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는 가뭄, 호주는 큰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012년 미국 중서부 지역에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초래해 곡물과 유지작물(油脂作物)의 가격을 급등시킨 데서 보듯 라니냐는 농산물 시장과 농민에게는 달갑지 않은 기상 현상이다.

당시 호주 퀸즐랜드 주의 석탄광산들이 사이클론과 폭우로 피해를 보는가 하면 중미의 콜롬비아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커피 곰팡이병이 번져 커피 생산량이 줄어든 바 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라니냐는 "농산물 생산과 가격 변동성에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하고 곡물과 콩(大豆)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생산량 감소에 민감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로 브라질의 콩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다. 글로벌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옥수수도 라니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농산물이다.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는 사탕수수의 이모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호주 동부의 날씨가 예년보다 습윤해지면 수확기를 맞는 이 지역의 밀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된다.

커피 트레이더들도 브라질의 생산량 전망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커피 재배지역에 최근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얼마나 더 비가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라니냐를 알리는 패턴이 발달하다가 돌연 물러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해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본 기상학자들의 예측은 실제로 들어맞지 않았다.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0/24 16: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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