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노동계가 아닌 재계가 먼저 최저임금 인상 압박…왜?
송고시간 | 2017/10/25 02:36
경제단체 19% 인상 요구…나프타 재협상서 공격 빌미 해소 차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경제단체인 코파르멕스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프로세소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현재 하루당 80.04페소(4.20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약 52센트로 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 7.25달러의 7% 수준에 불과하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법적인 하한선일 뿐 실제로는 많은 근로자가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지만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코파르멕스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수준은 현재보다 19% 오른 하루당 95.24페소(5달러)다.
통상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재계가 먼저 나서는 모양새다.
멕시코 재계가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는 것은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벌이면서 멕시코의 낮은 임금 수준 탓에 투자가 몰려 자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인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 3만6천 명을 대표하는 코파르멕스는 2030년까지 하루당 최저임금을 162.35∼194.68페소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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