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시장 대선 앞두고 극우 후보 주목…룰라 견제심리
송고시간 | 2017/10/31 01:57
결선투표 이뤄지면 극우 후보 선호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금융시장이 2018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후보에 주목하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갈수록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데 따른 견제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특히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5∼6헤알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3.25∼3.27헤알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2018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만나는 상황이 되면 보우소나루 의원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이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5∼36%, 보우소나루 의원은 15%를 기록했다.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8∼11%였다.
이보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결선투표는 10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역 유권자를 찾아가는 캐러밴을 통해 대선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20일간 북동부 25개 도시를 찾아간 데 이어 이달 23∼30일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10여 개 도시를 방문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조만간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을 방문해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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