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으로 새출발 콜롬비아 최대반군 내년 대선 후보 선출
송고시간 | 2017/10/31 06:25
정부와 평화협정 이끈 로드리고 론도뇨…총선 후보도 곧 발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고 정치 세력으로 탈바꿈한 콜롬비아 최대반군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했다고 카라콜 라디오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uerza Alternativa Revolucionaria del Comun, FARC)은 최근 압도적인 찬성 표결로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를 대선 후보로 낙점했다.
FARC는 론도뇨가 내년 대선에서 기존 정당을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평화협정을 이행하고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선후보를 선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FARC는 또 조만간 내부 추인 절차를 거쳐 파블로 카타툼보, 이반 마르케스 등을 총선 후보로 발표할 예정이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8월 말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의미는 다르지만,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 약자가 같은 FARC를 새 정당명으로 확정하고 정치 세력으로 새로 출발했다.
FARC는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설립 신고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관위가 정당 설립 신고를 수용하면 FARC는 대선 후보와 총선 후보를 정식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정부와 4년 이상 계속된 협상 끝에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론도뇨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평화협정 도출의 산파 역할을 했다.
협정에 따라 경미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콜롬비아무장혁명군 대원 대부분은 사면을 받고, 2026년까지 상·하원 5명씩 총 10명의 의원을 배정받는다. 기존 정당처럼 정당 운영 보조금도 받게 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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