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5명째…'범죄와 전쟁' 리우서 경찰관 피살 속출
송고시간 | 2017/11/04 03:35
'SOS 폴리스' 구호로 폭력 반대 시위 잇달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범죄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관 피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메스키타 지역에서 전날 밤 40대 경찰관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 경찰관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무장괴한들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리우 시 일대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경찰관은 115명째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리우 시 북부 지역에 있는 거리에서 대낮에 경찰 고위간부가 탄 차량이 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괴한들은 차량에 최소한 17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중상을 입은 경찰 간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숨졌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리우 시 일대에서 사망한 경찰관은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147명으로 늘었다.
경찰관 희생이 잇따르자 리우에서는 폭력 자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경찰관 가족들은 지난 7월 말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폭력 반대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대는 피살된 경찰관들의 이름이 적힌 검은색 십자가를 들고 거리행진을 했으며, 정부를 향해서는 경찰관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9월 초에는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시설이 있는 리우 시내 플라멩구 공원에서 전·현직 경찰관과 가족, 시민단체 회원들이 'SOS 폴리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반폭력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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