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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진입하는 중남미 휴대폰 시장 (4.16)
관리자 | 2008-04-23 |    조회수 : 1283
쿠바 개인 가입자서비스 접수시작
라울 카스트로 정부, 개인기기 소유 허용
“일부 특권층에만 한정된 일” 지적 많아

4월 14일 쿠바 전역에 휴대폰 판매소 30개가 문을 열었다. 지난 달 말 쿠바의 새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가 개인휴대폰 소유를 허용함에 따라 마침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외국국적의 친구나 친척명의의 휴대폰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스페인 ‘엘 파이스’의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수도 아바나에 설치된 다섯 개의 판매소마다 휴대폰 구매자가 줄을 섰다고 한다. 한 쿠바인은 “요즘 휴대폰은 필수품이다. 가격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1100만의 쿠바에는 현재 약 20만의 휴대폰 가입자가 있다. 쿠바의 독점 통신회사 ETECSA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휴대폰 소유가 허용된 외국인 거주자, 기업의 직원, 정부 관리들이지만 실제로는 일반 쿠바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무료 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ETECSA는 이미 ‘수십만’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장비들을 모두 갖췄다고 밝혔다. 

문제는 휴대폰 사용 요금이다. 휴대폰 사용요금은 외국인 전용으로 통용되고 있는 태환화폐(CUC)로 징수하는데 가입비 111CUC(한화 약 12만원)를 우선 내야하고 통화를 위한 선불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분당 통화료는 0.46CUC(한화 약 5백원) 정도이다. 

쿠바인의 월평균임금이 약 17CUC임을 감안하면 평균소득을 버는 노동자는 자신의 한달 소득으로 겨우 37분동안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계산에 대해 쿠바 일간지 ‘트라바하도레스’는 국가의 식량배급 및 쿠바의 의료•교육•사회보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외국언론들의 어처구니 없는 계산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휴대폰 결제에 사용되는 태환화폐에 대한 접근은 관광업계나 외국계 회사 종사자, 또는 미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 등에만 제한되어 왔다는 점으로 볼 때 개인 휴대폰 소유 허용이 아직까지는 소수의 ‘돈 걱정 없는’ 특권층에만 한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제통일 오민선 리포터 haces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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