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전 부통령 부정축재 혐의로 쇠고랑…野 "정적 탄압"
송고시간 | 2017/11/05 02:0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마도 보우도우(55) 아르헨티나 전 부통령이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도우는 전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상류층 주택가에서 공범으로 여겨지는 호세 마리아 누네스 카르모나와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보우도우는 부정축재, 공갈, 돈세탁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우도우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재직 시절인 2009년에 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된 이후부터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우도우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1년에 부통령이 된 후 2015년 12월에 물러났다.
보우도우 변호인은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자의적인 체포라고 반발했다.
크리스티나 전 정권 시절의 고위 인사들이 부패 등의 혐의로 연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페르난데스 전 정권 시절 기획부 장관을 역임했던 훌리오 데 비도가 중간선거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 체포된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해 8년간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도 퇴임 후 각종 비리 혐의가 제기돼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페르난데스는 도로 건설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호세 로페스 전 공공건설부 장관과 함께 지난해 기소되기도 했다. 호세 로페스는 작년 6월 돈뭉치가 든 가방을 수녀원에 은닉하려다 체포됐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면책 특권이 부여됐다.
페르난데스가 이끄는 야당인 '시민연합'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사법 체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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