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특권 박탈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칠레 대사관저로 피신
송고시간 | 2017/11/07 01:2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가 칠레 대사관으로 피신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권이 장악한 국회의 부의장으로 활동 중인 프레디 게바라(31)는 지난 3일 대법원이 그에 대한 의원 면책특권을 박탈하자 다음 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칠레 대사관 관저로 피신했다.
학생 운동권 출신인 게바라는 올해 상반기 극렬하게 진행됐던 반정부 시위의 선봉에 서 폭력을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게바라는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에 참여 중인 민중의지당을 이끌고 있다.
칠레 외교부는 게바라가 신변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이 있다며 보호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어떤 이들은 폭력과 파괴, 죽음을 야기하는데 용감했다"고 비꼬면서 "게바라는 비겁자"라고 비난했다.
야권은 지난 주말 동안 정보요원들이 게바라의 자택을 둘러싼 채 체포를 시도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독재를 펼치고 있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의회를 약화시키기 위한 독단적이고 정치적인 대법원의 판결"이라며 "베네수엘라는 식량과 자유, 정의, 존엄에 굶주려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보르헤스 국회의장이 국제 금융계에 반정부 로비를 펼쳤다고 주장하며 반역죄 처벌을 추진중이다.
마두로 정권은 일부 우파 정치인이 사회주의 정권 붕괴와 석유 이권을 노리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사회·정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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