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민영화에 속도…중남미 최대 국영전력회사 지분매각 추진
송고시간 | 2017/11/07 02:38
내년 상반기 매각 작업…정부 지분 40% 이하로 낮출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국영전력회사 지분 매각에 나선다.
지오구 올리베이라 브라질 기획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을 40%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올리베이라 장관은 엘레트로브라스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 작업이 내년 상반기 중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은 63.13%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18.72%, 연방기금이 3.42%를 보유하고 있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계획은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는 지난 8월 23일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말 사이에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약 16조 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9월 말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을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21억3천만 헤알에 달하며, 이는 애초 정부가 예상한 금액보다 9.73%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매각 대금은 애초 10억 헤알로 전망됐으나 실제는 38억4천200만 헤알로 1천500% 넘게 늘었다.
이어 10월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시행한 국제입찰에서 6개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입찰 규모는 61억5천만 헤알로 알려졌다.
정부는 애초 기대한 금액 77억 헤알보다는 20%가량 적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심해유전 국제입찰에 성공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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