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정부 개혁작업에 제동…연내 연금개혁 어려울 듯
송고시간 | 2017/11/08 02:01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우파정권이 추진하는 개혁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의회 내 지지 기반 약화로 올해 안에 연금 개혁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연금 개혁안이 연방의회 표결에 부쳐지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연방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두 차례 기소됐다가 연방의회 표결로 부패혐의 재판을 피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연립정권 기반이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개혁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개혁조치들이 내년 10월 대선으로 출범하는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정 참여 정당 가운데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테메르 대통령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지난해부터 재정균형을 위해 노동·연금 개혁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상태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그동안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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