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성향 대선주자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벌금형
송고시간 | 2017/11/10 03:01
군사독재정권 옹호 논란 빚기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8년 브라질 대선 출마를 앞둔 극우 인사가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게 15만 헤알(약 5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011년 브라질의 반데이란치스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성애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의원은 "나는 게이 아들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며 그런 아들은 사고로 죽는 게 낫다"는 등 동성애자들에 대해 막말을 내뱉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5월 상파울루에서 열린 동성애자 축제 '파라다 게이(Parada Gay)'에서는 참가자들이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가장 먼저 공격받는다"며 보우소나루 의원 퇴진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과거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방하원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투옥된 호세프 등 여성 정치범들을 고문했던 군인에게 자신의 탄핵 찬성표를 바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1985년까지 21년간 군사독재가 계속됐다. 군사정권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은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과반 득표자가 당선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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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0 03: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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