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펀드 6개월 새 원금의 40% 날리기도
지난해 말과 올해까지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는 동안 원자재와 브라질, 러시아, 아프리카 등 1년 전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유형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크게 약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6개월 수익률로 봤을 때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등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와 같은 금펀드가 수익률 최상위를 기록했다.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 중에서도 하나UBSEasternEurope주식(9.25%) 등 동유럽, 브라질 등 원자재 생산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를 이뤘다.
수익률 상위권에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었고 지난해 말 인기를 모았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4.05%)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머징 분산투자펀드들의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19.63%)은 훨씬 웃도는 모습이다.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몇 개월 사이에 수익률 변동이 심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도 3개월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 간 차가 20%포인트나 난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원자재 선물가격 때문에 투자자들이 환매나 투자 시점을 잡기 어려운 면이 있다. 6개월 수익률 상위에 오른 펀드들 중 1년 이상 된 펀드들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에 섣불리 '몰빵' 투자하는 것을 말리고 있다.
중국 펀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2는 6개월 사이에 원금 중 39.59%를 날렸다. 최근 중국시장 조정을 노리고 중국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등 중국 발 악재가 계속 들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아직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에 대한 적정 투자 비중을 전체 펀드 투자자산 중 20%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자들도 3년 이상을 바라보고 자금을 조금씩 나눠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한편 변동장에서 국내보다 해외 펀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3월 25일(영업일 기준)부터 이달 18일까지 해외 펀드로 매일 수백억 원(하루 평균 387억 원)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
[매일경제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