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서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 재선 전망
송고시간 | 2017/11/22 02:09
에르난데스 여론조사서 30.7∼48.2%의 지지율로 선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오는 26일(현지시간) 카리브 해와 접한 중미 온두라스에서 치러질 대선에서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9)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라 프렌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을 6일 앞둔 전날 공식 선거운동을 종료했다.
여당인 국민당 후보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여론조사 발표 금지 이전에 공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30.7∼48.2%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온두라스 선거법상 대선일 한 달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지난 10월 12일부터 23일 사이에 여론조사기관 파라디그마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지지율 42.5%로 총 9명의 후보 중 가장 높았다.
좌파 자유재건당과 중도 좌파 성향의 통일혁신당이 뭉친 독재반대 야당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랄라(65)가 19.8%로, 야당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중도 우파 자유당의 루이스 셀라야(49) 후보가 9%로 그 뒤를 이었다.
뉴욕대를 졸업한 에르난데스 후보는 변호사이자 육군 장교 출신으로 1997년 의원직에 처음 올랐으며 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친미주의자로 분류되는 그는 살인율을 낮추기 위해 범죄조직에 대한 강경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으로 밀반입되는 코카인의 이동 경로인 온두라스는 인구 10만 명당 85.5명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살인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성장 중심 혁신 추진,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 정부 투명성 강화, 민생치안 및 남미산 마약 경유 단속을 위한 국방부문 강화 등 7대 국정운영 계획을 제시했다.
현행 온두라스 헌법은 대통령 재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선관위가 대법원의 대통령 재선 금지 헌법 조항 위헌 결정 등을 근거로 전ㆍ현직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허용하자 에르난데스는 재도전에 나섰다.
언론인 출신인 나스랄라는 2009년 군부와 국민당이 주도한 쿠데타로 쫓겨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시오마라 카스트로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좌파 성향의 셀라야 전 대통령은 당시 재분배 정책을 펴며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았고 여전히 인기가 높다.
나스랄라는 부정부패 척결, 신 경제모델 추진, 민생치안 강화, 사회 취약계층 지원, 공공인프라 확충,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14대 국정운영 계획을 내걸었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 128명을 뽑는 총선도 같은 날 진행된다. 현재 의회는 여소야대 상황이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2 02: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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