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 임원은 미국계…마두로 "반역자"
송고시간 | 2017/11/23 14:22
임원 6명 체포하고 새 사장에 차베스 전 대통령 사촌 임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부패 혐의로 체포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페데베사(PDVSA)의 미국 정유 자회사 '시트고'의 임원 다수가 미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들의 석방을 요청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부패한 반역자"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체포된 임원 6명 중 호세 페레이라 사장대행을 포함해 5명이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전날 카라카스 PDVSA 본사에서 페레이라 사장대행을 포함해 임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40억 달러(약 4조3천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PDVSA 내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난 8월 취임 이후 부패 혐의로 50여 명을 체포해왔다.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관은 체포된 미 시민권자들의 석방을 요청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이들이 '반역자'로서 범법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베네수엘라 사람이며 부패와 반역자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베네수엘라 최악의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됐다는 관련 보도를 언론에서 접했으며, 미국 시민이 해외에서 체포되면 우리는 즉시 접근권을 요청한다"며 "현재로서는 더 드릴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비어있는 시트고 사장 자리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촌을 앉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스드루발 차베스 전 석유부 장관을 시트고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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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3 14: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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