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핀치새에서 '종의 분화' 발견
송고시간 | 2017/11/24 14:30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갈라파고스제도에서 참새목의 새 핀치(finch)가 새로운 종(種)으로 분화하는 과정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최근 발행된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 로즈마리 그랜트와 피터 그랜트 교수 부부는 1981년 갈라파고스제도의 다프네 섬에 외래종인 '선인장 핀치' 수컷 한 마리가 날아온 사실을 알았다.
이들 부부는 이후 이 수컷 핀치가 갈라파고스제도의 토종 핀치 암컷과 교배해 생식능력이 있는 새끼가 태어났음을 목격했다.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핀치 한쌍의 자손들이 목격되고 있고 그 개체는 약 30마리로 파악됐다.
이 새로운 핀치 무리는 갈라파고스제도의 토종 새들 보다 크기가 크고 습성도 크게 달라 새로운 종인 '빅버드'(Big Bird)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빅버드는 그동안 섬에서 살던 서로 다른 종의 짝짓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팀의 유전자분석 결과 외래종과 토종간 짝짓기에 의해 새로운 종으로 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분화 전문가인 로저 버틀린 교수는 "진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깨닫게 해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종의 분화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불과 수십 년 만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서로 다른 2개의 종이 교배를 통해 생식능력 있는 자손을 낳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유의 종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새와 다른 동물들이 이종교배를 통해 생식능력 있는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 사실로 인정받고 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천㎞ 떨어진 갈라파고스제도는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어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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