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치권 2018년 대선 판짜기 본격화…대선후보는 누구?
송고시간 | 2017/11/26 09:41
테메르, 우파 연합전선 추진…룰라, 좌파진영 교통정리에 나서
여론조사에서 높은 평가 받은 '아웃사이더'들도 깊은 고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2018년 대선 판짜기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파 정당들이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는가 하면, 좌파진영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1년을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2018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 승리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금개혁안의 연방의회 통과 과정에서 우파 정치세력의 결속력을 최대한 높이고, 이 분위기를 2018년 대선까지 끌고 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를 비롯해 7∼8개 정당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선 주자로는 테메르 대통령과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호두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등이 거론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우파진영의 대선후보가 내년 4∼6월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좌파진영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당(PT)을 포함한 4∼5개 좌파 정당 지도부는 최근 잇달아 접촉하면서 2018년 대선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좌파 정당들은 대선 1차 투표에서 독자 후보를 내더라도 결선투표에서 좌-우파 후보의 맞대결이 이뤄지면 좌파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동자당 소속 룰라 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빈곤노동자단체 MSTS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대표를 만나 대선 연대를 촉구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좌파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라는 의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조만간 브라질공산당(PCdoB) 등 다른 좌파 정당의 대선 주자들도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른바 '아웃사이더'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대선 출마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2018년 대선정국에서 대표적인 아웃사이더로는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대표인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 유명 TV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 등이 꼽힌다.
2010년과 2014년 대선 후보였던 시우바 전 의원은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고, 바르보자 변호사는 일부 정당과 입당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후키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선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여론조사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오면서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이루어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대선 주자 이미지 조사에서 후키는 호감 60%, 비호감 32%, 무응답 8%로 나와 가장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권력형 부패수사를 진행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는 호감 50%, 비호감 45%, 무응답 5%로 나왔으나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감 43%, 비호감 56%, 무응답 1%였다.
바르보자 변호사는 호감 42%, 비호감 41%, 무응답 17%로 나왔고, 시우바 전 의원은 호감 35%, 비호감 56%, 무응답 9%였다.
우파 대선 주자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저조했다.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호감 19∼24%, 비호감 60∼67%였다. 우파 사회민주당(PSD)의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에 대한 평가는 호감 7%, 비호감 70%로 나왔다.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이 멀찌감치 뒤를 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이다. 대선과 함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6 09:41 송고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