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돌프 히틀러 탄생을 기념하는 비밀 록 콘서트가 열린 사실이 확인돼 정부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2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내 2개 신나치주의 단체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비밀 콘서트는 지난 20일 열렸으며, 히틀러 탄생 119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나치주의 단체들은 '라 레부엘타 바'(La Revuelta Va)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참가 희망자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콘서트 장소를 알리는 등 비밀스러운 방법을 사용했다. 이 사이트는 콘서트가 끝난 뒤 전날 폐쇄됐다.
'전 세계 신나치주의자들' 앞으로 발송된 초청장에는 "함께 모여 맥주를 마시며 우정을 나누고 히틀러를 기리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아르헨티나 정부당국은 말했다.
아니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법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콘서트는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록'(RAC)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고 전하고 "정부는 콘서트 개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이 종료 후 상당수의 나치정권 관련자들이 이주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