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서 야권후보 예상밖 선두…현 대통령에 5%P 앞서
송고시간 | 2017/11/28 00:50
57%개표 결과 나스라야 45% 득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가난과 범죄가 만연한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 야권후보가 예상 밖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7%를 개표한 결과, 좌파 자유재건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통일혁신당이 뭉친 독재반대 야당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라야(64)가 45.17%를 득표했다.
여당인 국민당 후보로 나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9) 현 대통령이 40.21%로 뒤를 이었다.
앞서 현지 방송사인 텔레비센트로는 전날 투표 직후 에르난데스가 43.94%를 득표해 당선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내놨다. 나스라야는 34.7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는 선관위 중간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로 승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은 위헌 논란 속에 치러졌다. 현행 온두라스 헌법은 대통령 재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선관위가 2015년 대법원의 대통령 재선 금지 위헌 결정 등을 근거로 전ㆍ현직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허용했다.
에르난데스는 대법원 결정이 불법이라는 야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치안 안정 등 자신의 정책과제를 완수하려면 재선이 불가피하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추진했던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를 소속 정당인 국민당과 함께 지지했지만 정작 자신은 재선에 나선 것이다.
TV 진행자이자 스포츠 언론인 출신인 나스라야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에르난데스와 대선에서 경합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레바논 이민자 가문 출신인 그는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시오마라 카스트로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좌파 성향의 셀라야 전 대통령은 당시 재분배 정책을 펴며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았고 여전히 인기가 높다.
나스라야는 부정부패 척결, 신 경제모델 추진, 민생치안 강화,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14대 국정 청사진을 내걸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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