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4선 출마선언
송고시간 | 2017/12/02 01:4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4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로스 티엠포스 등 현지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중부 코차밤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동안 결정을 못 했는데 연임제한 결정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면서 "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하고자 2019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위협과 간섭에 맞서기 위해 무언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대통령의 연임제한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볼리비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지난 29일 '볼리비아 민주주의가 심히 우려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반미 좌파 국가들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취임 후 에너지와 자원 산업을 국유화하고 재정 수입을 개발 사업에 재투자하는 정책을 해왔다. 미국이 볼리비아의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 이권을 좌지우지하려고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는 게 모랄레스 대통령의 인식이다.
2005년 처음 당선된 이후 2009년과 2014년에 연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는 2020년 1월 22일 끝난다.
헌재가 연임제한 규정을 폐기한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이 2019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그는 2025년까지 무려 20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채우게 된다.
야권 지지자들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 반발하며 산타크루스 등 주요 도시에서 이틀째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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