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여론조사 선두 질주…좌파정권 재등장 가능성 주목
송고시간 | 2017/12/04 01:54
극우 보우소나루 의원 2위 굳히기…룰라, 결선투표서 모든 후보에 우세
테메르 정부 국정운영 평가 바닥 수준…부정적 71%, 보통 23%, 긍정적 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8년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면서 좌파정권이 다시 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은 34∼36%를 기록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7∼19%를 얻어 2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9∼11%,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가 6∼9%,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가 6∼7%,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무소속)가 5∼6%로 뒤를 이었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우파 사회민주당(PSD)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1%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는 룰라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21∼2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분야에서 적잖은 실적으로 내고 있음에도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71%, 보통 23%, 긍정적 5%로 나왔다.
지난 9월 말 조사와 비교해 부정적 평가는 73%에서 2%포인트 낮아졌고 보통은 20%에서 3%포인트 올랐다. 긍정적 평가는 5%로 같았다.
이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전국 192개 도시 2천765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으며 2006년 대선에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대선에서 자신이 후계자로 점찍은 지우마 호세프를 당선시키며 정권 재창출을 이뤘으나 지난해 호세프 탄핵과 잇단 부패 스캔들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의원을 지냈고, 201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소셜네트워크(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오랜 환경운동을 통해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시우바 전 의원은 2010년과 2014년 대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2014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선전했으나 3위에 그치며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아우키민 주지사는 지난 2006년 대선에 출마해 노동자당의 룰라 후보에게 패했다. 최근 브라질사회민주당 대표를 맡으며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2018년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이다.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의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4 01: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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