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고향서 장례 1주기 엄수…25만명 추모 행진
송고시간 | 2017/12/05 06:2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례 1주기 기념행사가 4일(현지시간) 엄수됐다고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7시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장된 피델 전 의장의 무덤 앞에 하얀 장미 한 송이를 헌화하며 1주기를 기렸다.
카스트로 의장의 후계자로 예상되는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평의회 수석 부의장도 헌화식에 배석했다.
국영 방송은 25만 명의 학생, 대학생, 근로자들이 피델 전 의장의 사진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추모 행진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는 피델'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산티아고 데 쿠바 중심가에서 시내 동쪽에 있는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까지 행진했다.
피델 전 의장의 무덤 앞을 장식한 하얀 화강암 묘지석 앞에는 쿠바 국민을 대표하는 화환도 놓였다.
이날 헌화식은 쿠바 전역에서 9일간 진행된 피델 전 의장의 사망 1주기 추모 기간의 마지막 행사다.
작년 11월 25일 90세로 생을 마감한 피델 전 의장은 화장된 뒤 혁명 발원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작년 12월 4일 안장됐다.
사회주의 혁명가인 피델 전 의장은 1959년 공산 독재정권을 세워 쿠바 총리에 취임했고 1976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피델 전 의장은 건강이 악화해 2008년 2월 공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무려 49년 동안 쿠바를 통치했다.
86세인 동생 카스트로 의장이 내년 2월께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카스트로 형제의 60년 통치 시대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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