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2심 재판 선고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듯
송고시간 | 2017/12/06 07:00
1심 이어 실형 선고될지 관심…2018년 대선 출마 관련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법원 2심 재판 선고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앙 페드루 제브란 네투 연방 2심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혐의에 대한 선고가 2018년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인 상반기 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대선 TV·라디오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모루 판사는 조사 2개월 만인 7월 13일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연방법원에 출두해 지난 2004∼2012년에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간 계약 체결 관정에서 제기된 부패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두 회사로부터 7천540만 헤알(약 254억 원)의 뇌물을 받아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 용지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2차 조사에서도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항소 절차를 거쳐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잇단 부패 의혹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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