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는 40%대의 인플레이션과 마오주의자 게릴라 단체의 테러행위로 여행객들에게 쾌적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페루는 최근 평온을 되찾았으며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도 이룩했다. 여행객들에게는 안데스 산맥에서 잉카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빌 게이츠와 카메론 디아즈와 같은 유명인들이 최근 마추픽추가 한 눈에 들어오는 하루 숙박비가 965달러인 호텔 방에서 묵기도 했다. 인근 쿠즈코 호텔은 해발 3505m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루 숙박비는 30달러에 불과하다.
자유시장주의자인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관광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별다른 이득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주민들은 쿠즈코 공항을 봉쇄했으며 마추픽추로 향하는 유일한 철로를 막아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들은 “쿠즈코는 판매하지 않는다”(Cuzco is not for sale!)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개발에 강하게 반발했다.
페루는 2007년 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9년 연속으로 고도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빈부격차는 심해졌으며 안데스 산맥의 관광지에서는 2700만 명 가운데 44%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페루 정부는 관광산업을 국가발전의 기틀로 삼고 있다. 그러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교육과 의료보험이 관광보다 더 절실하다고 외쳤다.
인류학 전공자로 시위에 합류한 곤잘로 발데라마(30)는 “쿠즈코 지역 주민들은 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 지역에 관광 투자가 활성화 된다고 주민들이 반드시 혜택을 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 무역관광부는 대대적인 관광 캠페인의 성과로 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수가 지난 2002년 99만8000명에서 지난해 18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LIMA, Peru (CNN)/권성근(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