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무 "내년 경제 긍정적…국가신용등급 강등 막을 것"
송고시간 | 2017/12/19 08:32
국제신용평가회사 전문가들과 합동 화상회의 추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메이렐리스 장관은 오는 21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전문가들과 합동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메이렐리스 장관이 내년 브라질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과 함께 연방하원의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가 내년 초로 넘어간 상황을 설명하고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은 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안에 대한 표결이 내년 2월 19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개혁안 표결은 애초 이달 초로 예정됐으나 연립정권 참여 정당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개혁안 지지 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표결이 계속 늦춰졌다.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언론 조사에서 연금개혁안에 대해 명백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0여 명에 그쳤고 반대하는 의원은 2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의원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은 2018년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방하원의 연금개혁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했다.
S&P의 모리츠 크래머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10월 대선 이전에 연금개혁안이 연방의회를 통과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6∼9개월 안에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3개 신용평가회사는 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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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19 08: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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