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실업률 12%로 더딘 회복세… 청년실업률은 30%
송고시간 | 2017/12/30 00:47
실업자 1천260만명… 정규직 일자리 8개월 만에 감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고용환경이 더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올해 9∼11월 평균 실업률은 12%로 집계됐다.
올해 3개월 단위 평균 실업률은 1∼3월 13.7%에서 하락세를 계속한 끝에 지난해 9∼11월(11.9%)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9∼11월을 기준으로 실업자 수는 1천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3개월(6∼8월)보다 4.1%(54만3천 명) 줄었으나 지난해 9∼11월과 비교하면 3.6%(43만9천 명) 늘었다.
정규직 일자리는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정규직 일자리는 10월 대비 1만2천3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업을 제외하고 제조업·건설업·농축산업·서비스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정규직 일자리가 줄었다.
정규직 일자리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10월에 30만2천200개 늘어났으나 1∼11월 누적은 30만 개 아래로 내려갔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는 '세계 청년 고용 동향' 2017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청년실업률이 30%에 육박해 1991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 190개국 가운데 브라질보다 상황이 나쁜 나라는 36개국이며, 브라질의 청년실업률은 아랍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브라질의 청년실업률은 1995년에 11.4%까지 낮아졌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상승세를 계속했고 2003년에는 26.1%까지 올랐다. 2004∼2014년에는 경제성장이 계속되면서 16.1%까지 내려갔으나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으면서 2016년에 27.1%를 기록했고 올해는 29.9%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브라질의 청년실업률은 세계 평균인 13.1%보다 배 이상 높은 것이다.
ILO는 저성장과 국내외 투자 감소, 정치·사회적 불확실성 등이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30 00:47 송고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