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저임금 40% 인상…"미 경제전쟁에 맞선 조치"
송고시간 | 2018/01/01 04:0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40% 인상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영방송 VTV를 통해 30분간 한 정오 연설에서 "굿 뉴스를 전해드리겠다. 새로운 임금 수준은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미국의 '경제전쟁'에 맞서 노동자를 보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통화 시스템과 석유 산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외세의 공격에 직면한 가운데 영어권 외신과 보수 우파 성향의 국내 언론이 부정적인 선전선동만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베네수엘라인들은 새해부터 한 달에 식품 구매 쿠폰 등을 포함해 79만7천510 볼리바르화어치를 손에 쥐게 된다. 이는 달러 암시장 물가로 환산하면 미화 7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우파 야권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체제를 개편하지 않고 과도한 화폐 발행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임금만 인상하는 것은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의회 다수당인 야권이 이달 초 공개한 올해 1∼11월 물가 상승률은 1천369%에 달해 12월 상승분을 포함하면 2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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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01 04: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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