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후반군 ELN "임시정전 종료…연장 필요성 합의"
송고시간 | 2018/01/10 02:1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상 중인 최후의 반군 세력인 민족해방군(ELN)이 임시 정전협정 종료를 선언했다고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블로 벨트란 ELN 협상 대표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오늘 자정부터 101일간 계속된 임시정전이 끝난다"고 밝혔다.
벨트란은 그러면서도 임시정전을 연장할 필요성에 대한 양측 간 합의가 있었다며 추가적인 정전 연장에 합의하기 전에 앞선 임시정전이 후퇴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작년 9월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3개월간의 임시정전에 사상 처음으로 합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전날 키토에서 임시정전을 연장하고자 ELN과 제5차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해 2월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한 ELN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FARC가 2016년 말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반군 조직이 됐다.
콜롬비아에서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26만 명,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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