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황열병 피해 확산…보건비상사태 선포
송고시간 | 2018/01/23 00:57
보건 당국, 백신 접종 일정 앞당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황열병 피해가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는 90여 개 도시에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백신 구매를 위한 예산지원을 약속했다.
보건비상사태는 180일간 계속되며, 해당 도시는 황열병 예방에 필요한 의약품을 우선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는 22명의 황열병 감염 환자가 보고됐고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와 인접한 상파울루 주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40명이 황열병에 걸렸고, 이 중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보고된 사망자는 13명이다.
역시 남동부 지역에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도 황열병 감염·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연방 보건부는 상파울루와 리우 주에서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던 백신 접종 캠페인을 이번 주로 앞당겼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6일 상파울루 주 전체를 황열병 확산 위험 지역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하면서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황열병 피해가 남미 인접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상파울루 주로 여행하려는 외국인들에게 황열병 백신 접종을 권했으며,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가 옮기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진행되면서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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