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향후 마찰 예상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할 뜻을 나타냈다고 EFE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당선인은 이날 수도 아순시온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파라과이 대외정책의 변화를 위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는 남미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지난 61년간 파라과이 국정을 독점해온 중도우파의 콜로라도당은 그 동안 중국을 외면해 왔다.
루고 당선인은 "파라과이 국민과 의원 상당수가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바라고 있다"면서 오는 8월 15일 취임 이후 중국과의 접촉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와는 수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파라과이 차기 정부가 중국과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할 경우 대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대만은 현재 세계 24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對) 남미 외교의 교두보인 파라과이에 대해서는 그 동안 상당한 규모의 재정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4위 콩 수출국인 파라과이로서는 자국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농산물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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