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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아웃소싱 허브로 떠오른 중남미 (4.23)
관리자 | 2008-04-23 |    조회수 : 1261
인도와 인건비 차이 거의 없어 
 











몇 년전까지만 해도 IT 아웃소싱 하면 단연 인도를 떠올렸다. 요즘 미국에선 인도 대신 중남미가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등 중남미 도시들이 미국 IT업계의 새로운 아웃소싱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IT 서비스 업체 소프트텍은 지난해 신규 고객이 30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인도 IT 아웃소싱 업체를 이용한 고객들이었다. 왜 이들은 소프트텍을 택한 걸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비용과 접근성 때문이다. 중남미 지역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간대도 같다. 

물론 비용 면에선 여전히 인도가 저렴하다. 

또한 인도는 영어 사용으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요즘 이 장점이 점점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 지난 5년간 미국 달러의 가치는 인도 루피화 대비 16%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인도 IT 아웃소싱 업체들의 인건비가 늘어났고 여기에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세금 인상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그 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IT 고급 인력에 대한 인건비는 12% 급등했다. 이 기간 달러화 가치는 루피화 대비 7% 떨어지면서 실제 인건비 상승 폭은 더욱 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도 아웃소싱 업체들은 달러화 기준으로 맺은 계약서의 가격을 올려 다시 작성할 것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인도 아웃소싱 업체 와이프로의 아짐 프렘지 사장은 “기존 고객들에게 3~6% 정도 가격을 올렸고 새 고객들에겐 전보다 5%가량 인상된 가격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루피화 대비 16% 급락 

매니지먼트 컨설팅 회사인 네오IT의 아툴 바시스타 대표는 “과거엔 인도 회사들을 통해 비용을 40~50% 정도 절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그 효과가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절감이 20% 정도에 머물면서 고객들은 다른 장점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그 장점이란 게 바로 시간과 장소다. 

중남미는 미국과 시간대가 비슷하고 교통 등 이동시간이 짧아 협력하기 쉽다는 이점을 가진다. 게다가 인력도 늘고 있다. 일례로 멕시코의 IT 근로자만도 약 50만명에 이른다. 매년 6만5000명의 졸업생이 사회로 나온다. 

아르헨티나도 이 때문에 최근 수주가 크게 늘었다. 미국 제지 업체 킴벌리클락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회사(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와 아웃소싱 계약을 했다. 

라몬 바에즈 킴벌리클락 CEO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곳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필요할 때 서비스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인도 IT 아웃소싱 업체들도 라틴아메리카 진출을 늘리는 추세. 타타컨설턴시서비스와 와이프로, 인포시스테크놀로지 등이 브라질에 진출했다. 그렇다고 아직 인도의 경쟁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순수 인건비 측면에서 인도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 

아웃소싱 컨설팅 회사인 알스브릿지 보고서에 따르면 숙련된 IT 인력을 한 명 고용하려면 미국은 7만5000달러가 든다. 반면 인도는 7779달러, 아르헨티나는 이보다 조금 높은 9478달러, 브라질은 1만3163달러, 멕시코는 1만7899달러다. 인력도 인도가 훨씬 많다. IT 근로자만도 160만명에 이른다. 

또한 영어활용이나 고급 인력, 일의 숙련도 면에서 인도가 중남미보다 앞섰다. 

비즈니스위크에서도 “중남미에 대한 IT 아웃소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숙련된 전문인력과 의사소통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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