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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싱가포르서 자국 마약왕 이름 딴 식당 개업에 '발끈'
관리자 | 2018-02-08 |    조회수 : 1523
콜롬비아, 싱가포르서 자국 마약왕 이름 딴 식당 개업에 '발끈'

송고시간 | 2018/02/07 01:28

"사상 최악 범죄자에 경의 표명 용납 못해" 항의서한 전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가 자국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 1949∼1993)의 이름을 딴 식당이 싱가포르에서 문을 열자 강력히 항의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주재 콜롬비아 대사관은 지난 2일 3장짜리 항의서한을 싱가포르 정부에 보내 최근 문을 연 한 식당이 콜롬비아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를 기리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콜롬비아는 서한에서 "우리는 범죄자 에스코바르가 콜롬비아에서 야기한 마약 중독과 그가 선포한 전쟁에 따른 공포를 상기시키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 원한다"며 "이런 범죄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을 더는 인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당이 최신 유행을 반영하고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소유주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콜롬비아는 더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나르코스'가 묘사한 나라가 아니므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르코스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다뤘다. 일개 밀수업자이던 그가 코카인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한때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꿈꿀 정도로 부와 권력을 쌓았다가 결국 경찰의 총에 사망하는 과정을 시즌 1, 2에 담았다.

에스코바르가 나고 자란 콜롬비아 제2 도시 메데인은 그가 설립한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근거지로 에스코바르와 함께 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AFP는 싱가포르의 상업지구 중심부에 자리 잡은 그 식당을 방문했다며 손님들이 이런 논란을 모르는 듯 퇴근 후에 10여 개의 탁자 주변에 앉아서 음료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전했다. 

에스코바르의 얼굴 상이 설치된 입구 옆 단상에는 개업을 축하하는 몇 개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 

식당 주인인 스탄 스리 가네쉬는 "말장난을 하려고 식당 이름을 지은 게 아닌데, 이런 논란을 예상치 못했다"며 일부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협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07 0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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