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연금개혁 2월 넘기면 어려워져"…연방하원 압박
송고시간 | 2018/02/07 04:15
20일 연방하원 표결 예정…연금개혁안 지지 확보에 어려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안의 표결 처리를 위해 연방하원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밤 TV 회견을 통해 "연금개혁 문제를 놓고 1년 내내 토론할 수는 없다"면서 "연금개혁에 대해 연방하원이 결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올해 10월에 대선과 함께 주지사·연방의원·주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사실을 들어 "연방하원이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를 늦춰 2월을 넘기게 되면 개혁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60%인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지난해 말 유력 언론사의 조사에서 연금개혁안에 명백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하원의원은 70여 명에 그쳤고 반대하는 하원의원은 2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연금개혁안 통과에 40표 정도 모자란다"면서 연립정권 참여 정당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하원의원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은 연방의원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의 불만을 살 것이 뻔한 연금개혁안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에 찬성하는 하원의원들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이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를 주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마이아 의장은 하원의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금개혁안 표결을 10월 선거 이후 구성되는 다음 정부로 넘기자는 뜻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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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07 04: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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