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병력 리우 봉쇄…"빈민가 범죄조직 질식 작전"
송고시간 | 2018/02/22 00:33
마약·총기 유입 차단, 자금 흐름 추적…경찰관 20명째 피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군병력을 동원해 리우데자네이루 주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4천여 명의 군병력은 전날 리우 빈민가로 통하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검문검색했으며 대형 빈민가에 대한 수색작전도 전개했다.
육군이 도로를 통제하는 동안 해군은 항구, 공군은 공항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등 입체적으로 작전이 진행됐다.
정부 당국은 "빈민가의 범죄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질식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외부로부터 리우 빈민가로 총기와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우 주 정부의 치안행정 지휘권을 연방정부와 군이 넘겨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에 서명했고, 다음 날 군병력이 리우 시내에 투입됐다.
테메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범죄조직이 리우 주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면서 군병력 투입이 국민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정부에 치안 관련 업무를 총괄할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군병력이 투입된 이후에도 치안불안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리우 시에서는 지난 16∼18일 사흘간 84차례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리우 주의 치안 상황은 최근 8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40명꼴로 사망했다는 의미로 지난 2009년(44.9명) 이래 최악이다.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해 리우에서는 경찰관 137명이 근무 중 또는 비번 상태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날 새벽 리우 시 서부지역에서 20대 중반의 경찰관이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올해 들어 살해된 경찰관은 20명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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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2 00: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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