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권위 "난민 보호 시스템 붕괴 우려"
송고시간 | 2018/02/26 06:0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인권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약 1만4천600명이 난민 지위를 신청했으나 60%가량이 아직 심사를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멕시코 법률상 난민 신청이 있은 지 45일 이내에 심사가 이뤄져야 하는 데도 심지어 2016년에 제기된 신청조차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합법적인 이민 서류를 구비하지 못한 채 멕시코에 체류 중인 많은 난민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나 망명을 신청한 이들 중 대다수는 폭력이 난무해 치안이 불안한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의 국가 출신이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와 국경장벽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입국 계획을 포기하거나 수정하면서 멕시코에 정착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권위는 "현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멕시코가 전통적으로 난민과 망명에 대해 유지해온 포용 정책을 지키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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