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정부에 공공안전부 신설…치안 확보에 '사활'
관리자 | 2018-02-28 | 조회수 : 1524
브라질, 연방정부에 공공안전부 신설…치안 확보에 '사활'
송고시간 | 2018/02/27 01:33
현직 국방장관 수평 이동…강도 높은 '범죄와의 전쟁'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정부가 리우데자네이루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고질적인 치안 공백 사태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공안전부를 신설했다.
알레샨드리 파롤라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공공안전부 신설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공안전부는 무너진 공공치안 시스템을 재건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되는 공공안전부 장관은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이 맡고, 오는 10월 선거를 앞둔 점을 고려해 국방부는 당분간 장관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공공안전부는 기존에 법무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넘겨받아 치안 관련 업무를 사실상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공공안전부가 주 정부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공치안 관련 정책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우 주 정부의 치안행정 지휘권을 연방정부와 군이 넘겨받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고, 다음 날부터 4천여 명의 군병력이 리우 시내에서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군과 경찰은 외부로부터 리우 빈민가로 총기와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우 주의 치안 상황은 최근 8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40명꼴로 사망했다는 의미로 지난 2009년(44.9명) 이래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688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1월(317차례)과 비교하면 117% 늘어났다. 총격전 때문에 지난달에만 146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했다.
한편, 리우 주에서 시작된 '범죄조직과의 전쟁'은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 주에 군병력이 투입된 데 맞춰 상파울루 주와 에스피리트 산투 주 정부도 치안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리우 주 정부와 범죄조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단속작전을 벌이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에스피리트 산투 주 정부는 인접 지역과 경계를 이루는 200㎞ 도로에 대한 순찰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리우 주와 상파울루 주 등으로부터 쫓겨난 범죄조직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주 정부는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7 0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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