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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울려 퍼진 '아리랑'…중남미 첫 대규모 공연
관리자 | 2018-03-08 |    조회수 : 1682
멕시코서 울려 퍼진 '아리랑'…중남미 첫 대규모 공연

송고시간 | 2018/03/05 07:30

양국 정상급 뮤지션 협연…"아리랑 세계화 프로젝트 신호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는 아리랑이 태평양 건너 멕시코 땅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과 멕시코 정상 뮤지션들이 협연한 '아리랑 심포니'가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중남미 최초로 열렸다. 

공연에는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신현준 씨와 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대취타 이수자이자 2013년 록펠러 재단의 문화교류 기금 수혜자로 지정됐던 가민,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리코더 연주가 오라시오 프랑코 등이 참여했다.

멕시코 현지인 2천여 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120분가량 이어진 공연에서 전통적으로 불려온 밀양 아리랑·정선 아리랑에 창작된 기억의 아리랑·자장가 아리랑이 연주됐다. 

한국 전통악기인 피리·생황을 비롯해 바이올린·피아노·리코더·플루트 등 서양악기, 전자기타·드럼 등 현대 악기까지 총동원된 공연에서 가민과 오라시오 프랑코의 밀양아리랑 피리·리코더 합주는 관중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는 아리랑이 중남미에서 대규모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기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리랑 세계화와 현지화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무대에 올라 "아리랑은 한국 국민이 가장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이자, 삶에 지쳐 힘들 때 함께 부르며,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이번 공연이 한국과 멕시코 문화교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최대 라디오방송사인 라디오센트로 그룹의 프란시스코 아기레 회장은 공연 후 김 대사를 만나 "아리랑이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듯하다"며 "이번 공연에서 한국문화의 저력을 느꼈다. 조만간 개국 예정인 TV에서도 한류 프로그램을 중점 콘텐츠로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오라시오 프랑코, 가민 등이 출연하는 밀양 아리랑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8월 중 발표하고 11월 중 아리랑 콩쿠르도 열어 멕시코와 중남미에 아리랑을 전파할 예정이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5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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