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과테말라 '예루살렘대사관' 계획 비판…"국제법 위반"
관리자 | 2018-03-08 | 조회수 : 1639
아랍연맹, 과테말라 '예루살렘대사관' 계획 비판…"국제법 위반"
송고시간 | 2018/03/06 17:4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남미 과테말라가 올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AL)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과테말라에 이스라엘대사관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아랍연맹은 과테말라의 결정은 불법적 행위라며 "유엔 결의안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테말라에 유엔 결의안을 따르고 예루살렘의 지위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대사관 이전 계획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을 포함해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수단 등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이날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과테말라의 결정은 국제법과 국제 결의안을 완전히 위반한다"며 "그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반발했다.
유엔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에 자국 수도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유대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위원회(AIPAC) 연례회의에 참석해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이전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국무부가 오는 5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힌데 보조를 맞춘 셈이다.
과테말라는 마약밀매, 불법이민 등의 분야에서 미국의 직·간접적인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격화됐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6 17: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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