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美中 파트너 돼야…무역전쟁은 잘못된 처방"
송고시간 | 2018/03/08 12:26
"중국, 미국 역할 대신할 필요도 할 수도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하며 양국 간 무역전쟁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라며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대해 "중국과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 간 중요한 것은 협력으로 세계 최대 선진국과 최대 개발도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이익을 줄 것"이라면서 "중미 간 경쟁을 한다면 이는 긍정적인 경쟁일 것이며 이는 국제 교류에서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하자면 중미는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국의 부흥은 방해받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미국 사람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략적인 오판"이라면서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며 그 핵심은 평화 발전 견지와 협력, 공영에 있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이는 전통적인 대국이 걸었던 길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면서 "갈수록 많은 국가가 이를 환영하고 인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은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면서 "중미 관계가 풍파를 겪었지만 대화와 협력이 중심이 됐던 것은 이것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해 "무역전쟁은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었다"면서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무역전쟁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것으로 모두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은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대응을 할 것이며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미는 양국 국민에 대한 책임과 함께 세계 각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양국이 평온한 마음 자세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함께 상호 윈윈의 해결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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