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상장관 "미국 철강 관세 맞서 보복조치 고려"
송고시간 | 2018/03/16 07:19
의회에서도 에탄올 수입관세 인상 등 논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통상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를 직접 언급했다.
마르쿠스 조르지 지 리마 산업통상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를 높이면 브라질 정부로서는 보복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철강 관세 인상이 양국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브라질은 미국산 석탄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과 수입 축소를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양국의 우호 관계를 앞세워 브라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외교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르지 장관은 미국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자 "브라질이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브라질 의회에서도 대미 보복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은 미국이 브라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미국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상하는 특별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은 미국에 467만t(26억 달러)의 철강을 수출했다. 브라질 전체 철강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은 캐나다(568만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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