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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고 당선인 "첫 축하전화 美대사가 했다" (4.24)
관리자 | 2008-04-29 |    조회수 : 1191
좌파 정상 차베스.모랄레스의 러브콜 외면(?)

  "차베스ㆍ모랄레스 대통령, 호의는 고맙지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남미 좌파 정상들이 지난 20일 파라과이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도 루고 당선인에게 잇따라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정작 루고 당선인은 다소 썰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루고 당선인은 23일 파라과이의 '카라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첫번째 전화는 차베스 대통령이 아니라 제임스 케이슨 아순시온 주재 미국대사였으며, 두번째 전화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주지역 모든 국가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면서 "차기 정부의 외교정책은 중남미 모든 국가와 우호관계를 맺는 것이며, 콜롬비아와도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파인 콜로라도당의 블랑카 오벨라르 후보를 누르고 대선에 승리한 뒤 남미 좌파정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고 전하고 "그러나 나의 정치적 입장이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고 당선인의 발언은 이념적 차이와 관계없이 중남미 모든 국가들과 정상적인 외교.통상.문화.사회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을 차베스 및 모랄레스 대통령과 비교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사유재산 압류나 국유화와 같은 급진좌파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루고 당선인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같은 좌파 정치인이라는 이념적 끈을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과 모랄레스 대통령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차베스와 모랄레스 두 정상은 루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서로 "내가 가장 먼저 축하전화를 했다"며 동질감을 과시하려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루고 당선인을 일컬어 "남미 '해방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인물이자 친미(親美) 정권을 종식시키며 미주 대륙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추켜세웠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함께 '남미 좌파 3인방'을 형성하고 있는 차베스ㆍ모랄레스 대통령은 루고의 당선으로 좌파이념을 남미 심장부인 파라과이까지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미에서 두번째로 가난한 국가인 파라과이의 5년을 떠맡아 경제성장과 빈곤탈출을 서둘러야 할 루고 당선인이 차베스-모랄레스식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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