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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미중 무역전쟁"…브라질, 미중 갈등에 '어부지리' 기대
관리자 | 2018-04-12 |    조회수 : 1419
"반갑다 미중 무역전쟁"…브라질, 미중 갈등에 '어부지리' 기대
 
송고시간 | 2018/04/10 11:28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브라질 농민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조짐의 여파로 브라질산 대두 프리미엄(웃돈)이 2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한다면 브라질 농민들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하면서 의도와는 달리 세계 농산물 수출시장을 장악하려는 브라질과 중남미 국가들과 친선관계를 맺으려 하는 중국을 도와주고 있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며 지난해 브라질에 210억 달러(3조5천6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주요한 투자국이 되고 있다. 또 세계 3대 대두 생산국인 인근 아르헨티나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업체 TS롬바드의 애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존슨과 래리 브레이나드는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 이익과 브라질 상품에 대한 의존도는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6-17년 시즌에 1억1천410만t의 대두를 생산했으며 이중 47%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억1천690만t의 대두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31%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같은 기간 5천780만t의 대두를 생산한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들 3개국이 전 세계 대두 생산량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면 아르헨티나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컨설팅업체 애그리트렌드를 운영하는 구스타보 로페즈 대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대두 수출을 중단한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페즈 대표는 그러나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구체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중국이 테이블을 걷어차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로소자 브라질의 대표인 마르코스 다 로사도 하루아침에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거래처를 바꾸는 정도의 단순한 것이 아니라며 로페즈 대표와 의견을 같이했다.

TS롬바드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역시 브라질 양돈업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일부 분야에서 수혜를 입을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무역 체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남미 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yskw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0 1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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