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후 반군 "대선 결선투표 전후 5일간 임시 정전"
송고시간 | 2018/06/12 01:3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최후의 주요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를 전후로 5일간 임시 정전을 선언했다.
ELN은 11일 자체 발행하는 잡지의 사설을 통해 "대선 결선투표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LN의 선거 기간 임시 정전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대선을 비롯해 올해 3월 총선과 5월 대선 1차 투표를 전후로 임시 정전 방침을 밝혔고, 이행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작년 1월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외곽에서 평화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에콰도르 정부가 협상 중재역할을 포기하자 양측은 5월부터 쿠바의 중재 아래 아바나로 장소를 옮겨 협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서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ELN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옛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콜롬비아 국민은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39%를 득표해 1위에 오른 우파 성향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와 2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좌파 성향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를 놓고 투표한다.
두케 후보는 정부가 반군과 체결한 평화협정이 너무 관대한 만큼 일부 수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페트로 후보는 평화협정을 존중해 손을 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penpia21@yna.co.kr
2018/06/12 0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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