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따른 당내 불만 고조 영향
니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기퇴진 의사를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아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는 7월 1일 상원 개원일에 맞춰 퇴임을 1개월 반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신문은 그러나 두아르테 대통령의 조기퇴진 의사가 현 여당인 콜로라도당 내 분열 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남미지역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61년간을 집권해온 콜로라도당은 이번 대선에서 좌파후보인 페르난도 루고에게 패배한 것을 계기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패한 뒤 당내 반(反) 두아르테 세력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 전 부통령은 전날 "두아르테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당 지도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유권자들이 불필요한 당내 분쟁과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이기주의적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두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