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빈곤율 5년만에 상승세 전환
인플레 상승 영향 지난해 빈곤층 130만명 증가
아르헨티나 경제가 지난 2001~2002년 혹독한 위기를 거친 뒤 2003년부터 계속된 높은 성장세에 따라 감소해온 빈곤율이 지난해 말을 고비로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2003년 이래 연간 8%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인플레율을 8.5%로 발표했으나 민간 경제기관과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이 22~26%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문은 아르헨티나 노동연구소(SEL) 자료를 인용해 인플레율 상승이 아르헨티나 국민의 실질소득 감소와 구매력 저하를 가져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빈곤층이 130만명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200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 사이 53%에서 28.3%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빈곤율은 30.3%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분기 인플레율은 정부 발표치인 2.5%를 크게 뛰어넘는 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빈곤층 수도 50만명 정도가 새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율 상승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우려는 경제 전문가와 언론이 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디 텔라(Di Tella) 대학이 실시한 조사 결과 일반 소비자들은 올해 예상 인플레율이 정부 목표치인 10%나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8%보다 높은 32.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그라시엘라 로메르 이 아소시아도스(Graciela Romery Associados)의 조사 결과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이 잘못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달 46%에서 이달에는 53%로 높아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중상류층에서 점차 저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