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경작지 4천700만㏊→9천700만㏊ 2배 확대 추진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브라질의 농업 부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27일 브라질 내 농업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전 세계의 식량위기는 브라질에게 엄청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단순히 곡물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곡물 생산.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식량위기가 곡물 생산-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된 것이며, 현재의 위기 상황이 지나가더라도 세계시장의 곡물 거래 판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곡물의 생산-소비 불균형이 곡물 수확량 감소가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도국에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로 식량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공감을 나타냈다.
또한 곡물 수요 증가와 함께 바이오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전 세계 곡물 비축량을 줄이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런 환경은 브라질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브라질의 농업 부문이 최근 수년간의 생산성 향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용 증가와 생산업체의 투자 능력 부족으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량 부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과의 장기적인 곡물 공급 협정 체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의 유명 연구기관인 제툴리오 바르가스 연구재단(FGV) 농업연구소의 마우로 데 레젠데 연구원은 최근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식량가격 폭등으로 브라질이 국내 곡물 생산량 및 수출량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곡물 수출이 브라질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이날자에서 "정부가 곡물 경작 면적을 현재의 4천700만㏊에서 9천700만㏊로 5천만㏊ 정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브라질은 단기간에 세계 식량위기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면서 "삼림을 전혀 파괴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작지 확대를 통해 곡물 수확량을 현재보다 2.5배 정도 많은 3억5천만t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농업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7~2008년 전체 곡물 수확량이 이전 기간보다 900만t 가량 늘어난 1억4천70만t에 달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곡물의 예상 수확량은 대두 5천990만t, 옥수수 5천620만t, 쌀 1천190만t, 콩 340만t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