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패 국제기구 활동 보장하라"…과테말라서 수천명 시위
송고시간 | 2018/09/12 07:37
유엔 CICIG 활동연장 불허·CICIG 위원장 입국금지에 항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과테말라에서 11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시민이 반부패 국제기구의 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이틀째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수천명의 시민은 전날부터 과테말라 서부 고원 지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원주민 운동가인 안드레아 익스치우는 트위터에 "나와 시위자들은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점거 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 있는 의회 앞에서도 항의 시위가 열렸다. 12일에는 과테말라시티 시내를 관통하는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일련의 시위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최근 유엔 산하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의 활동기한 연장 불허에 항의하고 위원회의 합법적인 활동 보장을 촉구하려고 조직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정 간섭 등을 이유로 CICIG의 활동기한 갱신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뒤 내년 9월까지 위원회 인사들의 출국을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미국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려고 잠시 출국했던 콜롬비아 국적의 이반 벨라스케스 CICIG 위원장의 입국을 거부했다.
과테말라 정부의 조치는 부패와의 전쟁을 포기한 처사로 여겨져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06년 설립된 CICIG가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 권한을 토대로 모랄레스 대통령을 겨냥한 불법대선자금 비리 수사를 벌여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CICIG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통합전선(FCN)이 지난 대선 당시 불법적으로 받은 최소 100만 달러의 대선자금을 신고하지 않은 채 출처가 불분명한 지출을 집행한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코미디언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CICIG의 수사로 드러난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 힘입어 2015년 10월 당선됐다.
penpia21@yna.co.kr
2018/09/12 07: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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