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 '날개없는 추락'…달러당 39.9로 사상 최저
송고시간 | 2018/09/14 06:21
연간 물가상승률 현 정권 출범 후 최고수준인 34.4% 기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13일(현지시간)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3.51% 하락한 달러당 39.9 페소에 마감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발표된 최악의 물가상승률 지표가 가뜩이나 취약한 페소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에 올해 들어 최고치인 3.9%를 기록, 연간 기준으로 34.4%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2월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달에 통신비가 12.4% 인상돼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주택, 수도, 전기, 연료 등도 6.2% 올랐다.
정부가 복지차원에서 교통, 전기, 가스 등 공공서비스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보조금이 줄면서 공공 서비스 요금이 대폭 올라 연말께 연간 물가 상승률이 40%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7.27%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53.26% 떨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가치가 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30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환전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도 페소 가치 급락세가 이어지자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과 물가상승 등을 막으려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전격 인상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lkm@yna.co.kr
아르헨티나는 대외 부채 지불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통화가치가 계속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물처럼 빠지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정부 재정수입을 늘려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와 구제금융 조기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penpia21@yna.co.kr
2018/09/14 06: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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