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코앞인데…지지율 30% 넘는 후보없어 불확실성 커져
송고시간 | 2018/09/19 01:17
1989년 대선 이후 29년 만에 처음…부동층 움직임에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을 3주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확실하게 판세를 주도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기는 후보가 없는 점을 들어 올해 대선이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지지율 30%를 넘는 후보가 없는 것은 지난 1989년 대선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14일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지율 26%로 선두였고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와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가 13%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의 지지율은 9%,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는 8%였다.
전체 후보 13명 중 나머지 8명은 3% 이하에 그쳐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부동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응답자는 19%였다.
현재의 지지율 판도는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처음으로 시행된 1989년 대선 직전과 비슷하다.
당시 국가재건당의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후보의 지지율은 26%였고 2위와 3위 후보는 15%와 14%, 부동층은 13%였다. 콜로르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집권했으나 2년 만인 1992년 측근의 부패 문제로 탄핵당했다.
이후 1994년과 1998년 대선 때는 브라질사회민주당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정국을 주도한 끝에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는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가 역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세를 보였고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이어졌다.
이어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선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가 50%대와 30%대 지지율로 앞서다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판세가 보우소나루 후보와 아다지 후보, 고미스 후보 등 3명이 결선투표 진출을 놓고 각축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동층의 움직임이 앞으로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결선투표가 보우소나루-아다지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2018/09/19 01: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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