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9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 49만% 육박
송고시간 | 2018/10/09 04:43
일일 물가상승률 4%…9월 한달간 물가 233% 올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48만%를 웃돌았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8일(현지시간) 국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48만8천865%를 기록했다.
일일 물가상승률은 4%로 추산됐다. 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223%에서 9월 233%로 높아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위기를 타개하려고 지난 8월 자국 통화를 10만 대 1로 액면 절하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을 3천% 올리고 급여를 자국산 석유를 토대로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시켰다.
이런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00만%로 전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단행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붕괴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국회가 매달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유국이지만 식품과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 국민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penpia21@yna.co.kr
2018/10/09 04: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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