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정당 약진으로 군·경찰 출신 대거 연방하원 진출
송고시간 | 2018/10/16 01:50
좌파 노동자당에 이어 하원 제2당…우파 강세 속 하원의장도 노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7일 브라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이 크게 약진한 가운데 군과 경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하원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자유당은 하원의원 52명을 배출해 56명을 당선시킨 좌파 노동자당(PT)에 이어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전체 하원의원은 513명이다.
사회자유당의 당선자 52명 중 군·경찰 출신이 21명이다.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된 이래 군·경찰 출신 하원의원을 21명이나 당선시킨 것은 사회자유당이 처음이라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경찰 출신 의원들은 우파 성향 사회단체 출신 10명과 함께 하원에서 강성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우파 강세 분위기에 편승, 하원의장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사회자유당은 상원에도 교두보를 마련했다. 상원에는 그동안 1석도 없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4명을 당선시켰다.
이번 선거 결과로 하원에 1석 이상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현재의 25개에서 30개로 늘어 1994년 선거 이래 가장 많아졌다.
상원에서도 전체 81개 의석 가운데 1석 이상을 보유하는 정당이 21개가 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정당이 의석을 나눠 갖게 됐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사회자유당은 행정부와 의회를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1차 투표가 끝나고 나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49%, 아다지 후보 36%로 나왔다.
기권·무효 의사를 밝히거나 지지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제외한 유효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58%, 아다지 후보 42%였다.
fidelis21c@yna.co.kr
2018/10/16 0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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